소주업계 3위 무학의 울산공장이 준공된 지 1년 6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무학은 동울산세무서로부터 울산공장의 '주류 제조 면허 취소 통지'를 받아 오는 14일부터 생산을 중단한다고 9일 공시했다.

무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사안은 국민건강 및 사회공익에 위배된 불법 및 탈법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무면허주류제조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법리적인 해석 차이로 판단되기 때문에 법률적 절차와 방법을 통해 울산공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집행정지신청 및 행정소송을 통해 울산공장 생산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무학 울산공장의 월 평균 주류 생산량은 800만병으로, 209억3840만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 생산의 19%에 해당한다. 현재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80여명이고, 지방세와 국세로 월 평균 30억~35억원 납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무학의 월 평균 주류 판매량은 3600만병"이라며 "창원1공장과 오는 10월 준공될 창원 2공장의 생산량을 합하면 총 7000만병으로, 울산공장 생산이 중단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공장은 용기 주입 공장으로 술을 제조할 수 없다. 하지만 준공 후인 2010년부터 소주를 제조해 오다 지난달 17일 부산지방국세청으로부터 '울산공장 용기 주입 허가 취소 예정 통보'를 받았다. 이에 무학은 며 울산지역 주요 일간지에 성명서를 게재하고, 울산상공회의소 등의 지원을 받았지만 결국 '면허 취소' 통지를 받게 됐다.

저도 소주 '좋은데이'로 유명한 무학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에 이은 국내 소주시장 3위 업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은 47.1%, 롯데주류는 15.6%, 무학은 12.3%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