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부정 경선을 둘러싼 통합진보당 갈등이 내분 사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는 8일 국회에서 비당권파가 불참한 가운데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 검증 공청회’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비당권파는 “12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를 반드시 개최해 당 수습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이날 공청회에서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와 관련해 “정확히 밝혀지면 어떤 책임이라도 다 질 수 있는 분들인데 실수를 부정으로 몰아서, 부정의 당사자라는 오물을 뒤집어쓴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진상조사보고서를 본 새벽에 도저히 그냥 참을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비당권파는 이번주 안으로 공동대표단 및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등 당의 수습책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진보당 관계자를 불러 관련 기초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