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막은 진보 당권파 '그들만의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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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부정 아닌 실수"
조사위가 편파적 반박
비당권파 12일 '총사퇴' 통과
계파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
조사위가 편파적 반박
비당권파 12일 '총사퇴' 통과
계파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비당권파가 불참한 가운데 그들만의 공청회를 8일 강행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성토하기 위한 자리였다. 비당권파는 12일 중앙위에서 비례대표 총사퇴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조사 결과 성토장 된 공청회
당권파 경기동부연합 소속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공청회에서 “국민의 여론이 진상조사보고서에 맞춰져있고 많은 분들이 그 여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진상조사위의 조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당원들의 실수를 부정으로 몰아 부정의 오물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부정행위를 단순한 실수로 규정했다. 그는 또 진상조사위의 편파적이고 부실한 조사를 방치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부정선거가 아니라 계파 간 갈등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거인명부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관계자들도 이날 공청회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인석 충주지역위원장은 “볼펜으로 서명했다가 확인 과정에서 사인펜으로 덧칠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 비당권파 관계자는 “자신들의 부정을 가리려는 노력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어떻게 잡은 당권인데
일각에서는 당권파가 어렵사리 확보한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할 거란 분석도 내놓는다. 1980~1990년대 학생운동권의 민족해방(NL)계열 파벌인 경기동부연합은 2000년 민중민주(PD) 계열이 주도한 민주노동당 창당에 합류했다. 민노당은 PD계열 주도로 시작됐지만 2003년 10월까지 전국연합,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까지 대거 참여하면서 NL계열이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2004년 1기 지도부에서 12명의 최고위원 중 9명을 NL계열(자주파, 당권파)이 차지했다.
2006년에 출범한 2기 지도부에서도 핵심 당 3역인 당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최고위원 11명 중 8명을 NL계열이 석권했다. 2008년 PD계열(평등파)이 진보신당으로 분당한 이후 정파성이 옅은 강기갑 의원이 당대표를 맡았지만 이마저도 경기동부연합의 압박에 의해 2010년 이 공동대표에게 자리를 내줬다.
◆당권장악 방법은
경기동부연합 등 NL계열 당권파가 당내 주도권을 장악한 방법은 이른바 ‘조직따먹기’라고 불리는 조직 장악과 ‘1인다표제’였다. 이들은 2001~2002년 민노당의 재정적 지원을 담당한 민주노총에 자파 세력을 침투시켜 ‘국민파’라는 최대 파벌을 형성한 뒤 민노당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PD계열도 민주노총 내 중앙파와 연대했지만 내부적으로 강하게 결집된 경기동부연합의 조직문화를 당하지 못했다.
아울러 당권파는 2004년 다수파에게 유리한 1인 다표제를 도입해 주요 당직을 차지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는 1인4표제, 12명의 최고위원 선거엔 1인12표제가 적용됐다. 이런 선거방식은 정파별로 특정 후보군을 지정해 투표하게 하는 이른바 ‘정파세팅선거’를 용이하게 했다. 구성원 수가 많을수록, 내부 결속력이 강할수록 승산이 컸던 것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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