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2015년 순영업수익 1조원 시대 열 것"
"리테일(소매영업)에 치우쳐 있는 사업구조를 재편, 본사영업을 키워 균형을 맞추겠습니다. 각 사업부문에서 매년 30%씩 순영업수익을 늘려 2015년에는 순영업수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입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산 운용 부문 경쟁력 강화와 금융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7년 만에 증권업계에 돌아와 보니 업계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운을 띄웠다. 강 사장은 2003년 굿모닝신한증권 리테일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2005년 KT뮤직 대표이사, 2010년 신성투자자문 대표이사를 지낸 뒤 지난 2월부터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됐다.

강 사장이 금융위기라는 깊은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오기 위해 내세운 전략은 바로 본사 영업 강화다.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수익 70%는 리테일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리테일 수수료는 위탁 중개수수료가 70%를 차지한다. 이렇게 리테일에 쏠려있는 사업구조를 재편, 리테일과 본사영업을 5 대 5로 균형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경쟁이 증권사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가 됐다"며 "여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본사영업의 핵심은 고객에게 판매하는 상품의 제조 경쟁력을 강화,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트레이딩 부문을 세일즈&트레이딩그룹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금융상품 제조 기능을 확대했다.

수익률 관리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수익을 높이면 입소문이 나서 회사를 직접 찾아오게 되고 자산 영업의 선순환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월부터 고객수익률로 직원들을 평가하고 있다.

특히 채권의 운용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강 사장은 "고객 자산의 절반 이상이 채권인만큼 운용 규모,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채권 관련 애널리스트 등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신한금융투자의 핵심 역량이라고 꼽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과 금융투자의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기업투자금융(CIB) 모델을 구축 중이다.

강 사장은 "CIB 모델 출범 이후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분기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대표주관사 1위로 올라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27조원 규모의 자산관리공사 무수익여신(NPL) 매각주간사, 롯데그룹 웅진코웨이 인수자문사로 선정된 것도 은행과의 시너지가 발휘된 결과라고 전했다.

신한은행과 함께 출범시킨 '신한 PWM 서울센터 1호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신한은행과 WM(자산관리)사업부문을 구성하고 은행과 증권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신한 PWM 서울센터 1호점'을 개점했다.

강 사장은 "지난 1분기동안 PWM을 통해 가입된 상품 규모만 6500억원이며 고객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투자은행으로 전환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 사장은 "CIB 모델 만으로도 대형 투자은행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론 프라임브로커리지처럼 CIB 모델로 진입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일단 CIB가 정착된 뒤 대형 투자은행으로 전환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