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도네이션 만년필…이번엔 '브람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90만원 한정판도 출시…수익 일부 메세나 지원
‘만년필의 대명사’ 몽블랑이 판매수익의 일부를 음악계에 기부하는 ‘도네이션 펜’을 새로 내놨다. 2년 만에 선보인 이번 한정판의 주인공은 낭만주의 클래식의 거장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다.
몽블랑이 지난 1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8번째 도네이션 펜 ‘요하네스 브람스 에디션’(만년필 90만원, 수성펜 75만원, 볼펜 60만원)은 손글씨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아날로그 감성인’들이 좋아할 만한 펜이다.
캡(뚜껑)에 브람스의 서명을 정교하게 새겨넣었고 오선지를 연상시키는 다섯 개의 줄을 장식해 악보를 보는 듯한 느낌을 냈다. 클립(주머니에 끼우는 쇠) 부분은 일정 주파수의 소리를 내어 음향을 조율하는 데 쓰는 음악가들의 필수 도구인 튜닝포크(소리굽쇠) 모양을 본떠 디자인했다.
로듐을 도금한 14K 골드 닙(펜촉)에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캡 윗부분에는 몽블랑의 상징인 화이트 스타(흰색 별)를 새겼다. 캡과 배럴(몸통)을 플래티넘 도금으로 장식한 블랙 레진(고급 수지의 일종)으로 만들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모두 수공예로 만들었다.
몽블랑이 도네이션 펜을 처음 선보인 건 1996년. 역사적인 음악가를 기리는 동시에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을 후원하기 위한 것이다. 첫 주인공은 ‘레니’라는 애칭으로 통했던 미국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다. 이후 예후디 메뉴인(2000년), 요한 세바스찬 바흐(2001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2003년), 조지 솔티 경(2005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2007년) 등 유명 작곡가와 지휘자들의 이름을 올렸고, 2010년에는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을 선택하는 파격으로 화제를 모았다.
몽블랑은 도네이션 펜이 한 개 판매될 때마다 만년필은 20유로, 볼펜과 수성펜은 개당 10유로를 기부한다. 해당 음악가와 관련된 기념활동을 하는 단체 등에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명품업체들이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몽블랑은 문화예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후원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1992년부터 메세나(문화예술 지원 활동)를 장려하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매년 시상하고, 역사 속의 위대한 문화예술 후원자들을 소재로 한 ‘문화예술 후원자 펜’을 내놓고 있다.
올해의 문화예술 후원자 펜으로 이달 출시된 ‘4810 리미티드 에디션’(390만원)은 모차르트의 후원자였던 오스트리아 황제 조제프 2세를 기념한 것이다. 십자가 문양, 타원형 방울 등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흰색이 어우러졌다.
몽블랑은 도네이션 펜 외에도 전설의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기념하는 ‘디바 컬렉션’도 만들었다. 올해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명배우에서 모나코 왕비로 거듭난 20세기 아이콘 그레이스 켈리의 우아함을 표현한 ‘그레이스 켈리 에디션’(만년필 125만원, 수성펜 100만원, 볼펜 85만원)을 새로 내놨다. 진한 보랏빛 고급 레진에 샴페인 골드를 도금 장식해 우아함을 살렸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