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 자금 순유입이 지속됐다. 하지만 글로벌 펀드 내 한국 투자 비중이 낮아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7일 전 세계 펀드 투자금액을 집계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주(4월26일~5월2일) 한국 관련 펀드에는 9억12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한국 관련 펀드는 3주 연속 순유입을 나타냈으며 순유입 규모는 전주 1억3300만달러보다 커졌다.

한국 관련 펀드는 전 세계 주식형 펀드를 투자 지역에 따라 나눴을 때 한국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크게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 아시아 펀드, 인터내셔널 펀드, 태평양 펀드로 구분된다. 이 중 GEM 펀드에 3억7300만달러가 순유입됐고 인터내셔널 펀드에 7억2300만달러가 들어왔다. 아시아 펀드에서는 2억19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한국과 아시아 중남미 등을 포함한 신흥국 관련 펀드에는 1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한국 관련 펀드에 자금이 흘러들었지만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4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글로벌 펀드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 비중을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분석팀장은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 중 한국에 투자되는 돈은 지난 3월 초 3% 안팎에서 지난주 2%대 초반으로 떨어졌다”며 “외국인이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신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