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년 만에 한국에 다시 왔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저와 함께 온 아내와 딸은 서울(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대작 ‘맨인블랙3’ 홍보차 방한한 윌 스미스(44·사진)가 7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에너지와 유머가 넘치는 스미스는 ‘와’ 하는 괴성을 지르며 등장해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 고 인사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에 와서 ‘맨인블랙2’를 성공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래서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에서 3편을 세계 최초로 개봉하기로 결정했죠.”

1997년 처음 선보인 ‘맨인블랙’ 시리즈는 지구인으로 위장해 사는 외계인들을 관리하는 두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케이(토미 리 존스)의 활약상을 그린 SF판타지. 3D(차원)로 제작된 3편은 외계인 범죄자가 지구를 위협하는 사이에 요원이 타임머신을 타고 1969년으로 날아가 해결책을 모색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다 보니 10년 만에 속편이 나오게 됐다고 한다. 이번 3편의 아이디어는 스미스가 냈다.

“‘맨인블랙’ 시리즈는 제가 출연한 영화 중 첫 3부작입니다. 4년 만에 출연한 영화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가족을 상봉한 기분이에요. 저는 과거로 돌아가는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이번 영화는 제이의 성장 스토리이자 프리퀄(전편보다 연대적으로 앞선 속편)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1969년으로 돌아간 이유는 뭘까. 극중에서는 두 요원이 우주선에 지구 보호 장치를 부착한다.

“1969년은 인간이 달에 처음 착륙한 해죠. 제가 한 살 때인 그 시절은 미국 음악의 전성기였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전설의 가수 지미 헨드릭스를 모셔오고 싶어요. 저는 가수로 입문했고 연기는 두 번째 직업이죠.”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비결에 대해서는 “건전지를 많이 먹기 때문인데 따라하면 안 된다”며 좌중을 웃겼다.

“한국영화의 촬영기술이 차별화된 것 같이요. 박찬욱 감독은 아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감독일 겁니다. K팝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음악 팬인 아내와 딸한테 원더걸스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