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종목이 지난 3년간 S&P500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배당 포함 총수익률)을 거뒀지만 여전히 예상 수익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S&P500 내 11개 업종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 업종이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9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P500은 평균 32%의 총수익률을 나타냈고, 정보기술(IT)은 70%, 산업재는 26%,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는 각각 2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재 에너지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향후 2년간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져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클레어 하트 JP모간 주식인컴펀드 수석 매니저는 “장기 투자자는 에너지 주식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이 화석 연료를 멀리하면서 에너지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샌딥 바갓 휘티어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산업, 소재, 금융 등과 함께 소외 업종에 속하는 에너지 업종은 지난 5년보다 향후 5년 동안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마켓워치는 엑슨모빌(15%), 셰브런(14%), 코노코필립스(19%)를 비롯해 슐럼버거(30%), 매러선페트롤리엄(16%), 핼리버턴(35%) 등 대부분 에너지 업종 주식이 두 자릿수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S&P500 내 22개 에너지 주식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에너지 셀렉트 SPDR 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안상미 기자
올 들어 구리, 금 등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월가에서는 원자재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청정에너지 전환 등으로 산업 금속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정체돼 있어서다.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이 더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솔리타 마르첼리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미주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UBS CMCI 종합지수가 올 들어 11% 가까이 올랐지만 향후 6~12개월간 10%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 CMCI 종합지수는 브렌트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부문을 32.7%,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산업 금속을 25.4%, 금·은 등 귀금속을 6.3% 비중으로 담고 있다.마르첼리 CIO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연장하며 원유 선물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월가에선 올 들어 이날까지 25.3% 오른 구리 가격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물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4.87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1일 5.10달러를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썼다. 마르첼리 CIO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감소와 중국의 경제 회복 조짐으로 올초부터 구리 가격은 오름세”라며 “공급량이 수요 증가분을 따라가지 못해 구리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소시에테제네랄도 구리 가격 상승에 베팅했다. 매니시 카브
“하반기 인공지능(AI) 상장지수펀드(ETF)의 대세는 소프트웨어(SW)보다 인프라 산업이 될 것입니다.”한동훈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 매니저(사진)는 29일 “상반기 미국 대형 빅테크 중 순수한 AI 서비스로 실적을 증명한 곳은 없었다”며 “당분간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AI 주변부 산업 성장이 더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증권사 프랍 트레이더(고유 자산 투자 직무)와 헤지펀드 운용역을 거친 미국 시장 전문가다. 2021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 주식형 ETF 실무를 이끌고 있다.한 매니저는 AI를 미국 ETF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꼽았다. 특히 고금리 장세에 소외됐던 신재생에너지 ETF를 눈여겨보고 있다. AI 전력난 수혜 외에도 금리 인하가 당장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관련 기업들의 프로젝트 조달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 상장된 대표 신재생에너지 ETF 중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는 지난달 19일 연저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15.82% 올랐다. 경쟁 ETF인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엣지그린에너지(QCLN)’도 같은 기간 24.28% 상승했다. 국내에 상장된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21.03%)’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12.05%)’ 등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우주 산업도 유망 ETF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미국이 이끄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는 민간 기업들의 가치 상승에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ETF는 이미 꿈틀대고 있다. 미국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ITA)’는 올 들어 7.05% 오르며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