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6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기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양대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데 실패할 것이라고 내무부가 부분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연정에 참여한 신민당은 득표율 18.9%로 전체 의석 300석 중 108석을, 신민당과 연정을 구성했던 사회당(PASOK)은 13.4%로 41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과반 의석인 150석에 1석 모자라는 수치다.

창당 10여년 만에 제2당으로 급부상한 야당인 진보좌파연합(시리자)은 16.8%로 51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신민당과 사회당은 1974년 군부 독재를 무너뜨린 이후 번갈아 집권하며 30여년 동안 정권을 유지했다. 두 당은 선거운동 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머물고 긴축재정을 완수해 구제금융에 책임지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시리자는 지난 2월 이뤄진 구제금융에 대해 "채권 상환을 잠정 중단하고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자"고 주장했다.

잠정 개표 결과 발표 후 신민당 안토니스 사라마스 대표는 입장을 바꿔 "유로존에 채류하면서도 구제금융 조건을 수정하겠다"고 밝혀 기존 정책이 수정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들은 긴축 재정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다수의 유권자들이 기존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시리자 등 다른 정당에 투표했다고 분석했다.

개표 결과가 나오면 제1당은 사흘 내에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제2당이 같은 권한을 받고, 그마저도 실패하면 3당에 권한이 돌아간다.

그래도 정부 구성이 되지 않으면 그리스는 2차 총선 투표를 실시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