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엘피다 인수 포기로 단기악재가 해소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 본입찰 불참은 단기악재 해소로 평가된다"며 "실제 인수 가능성 낮게 봤지만, 센티멘트 악화로 수급상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시너지 없는 인수합병인데다 소요자금이 인수대금을 넘어 재무안정, 설비투자 등으로 확대될 수 있어 불안감 컸다며 그동안 주가흐름 부진했던 만큼 지금은 저가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NAND 경쟁력 강화와 비메모리 사업재개를 위해서는 컨트롤러 업체 등에 대한 일련의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 둔 점은 이런 이유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경영진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만큼 향후 횡보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엘피다의 최종 인수후보로 선정된 마이크론이 새로운 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은 M&A에 대규모 현금을 동원한 적이 없어 이번 협상과정도 예상보다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마이크론이 모바일D램 기술을 획득할 경우 하이닉스에 부정적이지만 시간이 지체될수록 합병 시너지는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램업체가 투자 없이 1년 이상을 지난다는 것은 사실상의 경쟁력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