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電·車?…헐값 '명품조연株'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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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스몰캡팀이 뽑은 우량 중소형株
인프라웨어, 갤럭시S3
우리산업, K9 수혜주 영업이익 급증 전망
씨유메디칼·태웅 '숨은진주'
인프라웨어, 갤럭시S3
우리산업, K9 수혜주 영업이익 급증 전망
씨유메디칼·태웅 '숨은진주'
‘빅5’ 투자자문사 가운데 하나인 레오투자자문은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자문형 랩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전·차(電·車) 군단에 ‘꽂힌’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주식을 쓸어담을 자금을 확보하느라 보유하고 있던 중소형주를 ‘헐값’에 내놓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차 군단에 밀려 고전하던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증시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전·차 장세가 누그러지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우량 중소형주에 ‘매기’(買氣)가 붙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저평가된 IT·자동차주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10대 증권사에 ‘포스트 전·차 장세’의 주인공이 될 만한 중소형 종목을 의뢰한 결과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5년 평균의 70%를 밑돌면서 △현 주가가 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추천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인프라웨어다. SK 한국투자 현대 등 3개 증권사가 인프라웨어의 상승을 예상했다. 갤럭시S3 등에 탑재되는 모바일 오피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디오텍 조이모아 쉬프트웍스 등 자회사들의 올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주가도 충분히 빠진 상태다. 작년 12월13일 1만7750원이던 주가는 지난 4일 현재 1만원으로 43.7%나 떨어졌다. SK증권은 “올해 인프라웨어 영업이익 추정치는 163억원으로 작년보다 2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역시 솔브레인 멜파스 일진머티리얼즈 등 전자·IT 관련 중소형주에 주목했다. IT 붐의 ‘온기’가 더 많은 부품업체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들 업체 역시 주가가 전 고점 대비 38~56%가량 빠지면서 PER이 5년 평균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향후 실적을 감안하면 현 주가가 너무 낮다는 게 삼성증권 판단이다.
자동차 부문에선 우리산업이 ‘유망주’로 꼽혔다. 기아자동차가 고급 세단 ‘K9’을 내놓은 데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산업은 현대모비스를 통해 K9에 들어가는 전장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헬스·풍력 등 ‘소외 종목’ 주목
증권사들은 그동안 전·차 군단의 기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던 소외 종목 중에서도 ‘숨은 진주’를 골라냈다. 동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동시에 추천한 씨유메디칼이 대표적이다. 주력 사업인 제세동기(심장 박동이 멈췄을 때 사용하는 응급의료기기)가 오는 8월부터 아파트 등 공공주택에 의무 설치되도록 관련 법이 바뀌었으나 주가에는 덜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동양증권이 추천한 태웅의 매력 포인트는 신기술이다. 세계 1위 해상 풍력 단조품 업체인 태웅은 기존 링 단조 기술에 비해 원가를 20% 이상 줄일 수 있는 프로파일 링 단조 기술을 개발했다. 주가를 전 고점 대비 ‘반토막’으로 만든 원인이 됐던 영업이익률 하락세의 반전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부탄가스 시장의 강자인 대륙제관(대신증권)과 관이음쇠 배관자재 등 플랜트 기자재를 생산하는 성광벤드(대우증권), 펄프업체 무림P&P(우리투자증권), 국내 최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개발업체인 더존비즈온(신한금융투자) 등도 ‘차세대 유망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