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베트남에 전화걸어 호통친 이유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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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새벽 6시40분께 인천국제공항 43번 계류장.
아시아나항공 OZ736편 여객기가 이륙딩했다는 소식과 함께 대기해 있던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았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736 여객기에는 금호타이어 베트남 직원 쯔엉 빈투언(Truong Vinh Thuan, 26)씨가 아시아나항공에서 특별히 제작한 환자용 침대에 눕혀져 한국으로 후송됐다.
그의 가족과 담당 베트남 의사, 그리고 주한 베트남 교민회에서 추천한 통역이 가능한 간병인과 금호타이어 직원이 동행했다. 쯔엉씨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신속한 안내에 따라 대기해 있던 응급차에 태워져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절차에 들어갔다.
3년 전부터 금호타이어 빈증성 공장에서 근무했던 그는 지난달 7일 사고를 당했다. 설비 스위치 조작 중 자신의 상의 근무복이 설비 사이로 말려 들어가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주변 동료들은 급히 스위치를 멈췄고 쯔엉씨는 회사 근처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후 호찌민 소재 국립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정밀진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왼팔 골절 및 갈비뼈 부위 손상으로 진단받은 데 불과했다. 그러나 현지 의료환경이 열악해 MRI촬영은 입원 후 일주일 후에 받을 수 있었다. 16일이 되서야 목디스크가 압착, 손상돼 하반신 감각이 없는 상태로 수술이 불가하다는 의사 소견이 왔다.
사고 보고를 받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열악한 의료사정으로 직원의 치료가 늦어지는 모습에 빠른 조치를 지시했다. 박 회장은 "신속한 국내 후송과 입원 치료를 위해 금호타이어 뿐만 아니라 관련 계열사가 협력해서 지원하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장과 수시로 통화해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신속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연세대 총동문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이 베트남 현지직원이 입은 재해에 대처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회사측은 병원비는 물론 항공료, 체재비 일체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해외 현지직원의 국내후송 치료는 이례적”이라며 “현지 의료환경이 열악해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직원이나 회사입장에서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의 베트남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해 국빈으로 방한했던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금호아시아나 본사를 직접 찾은 것도 박 회장이 지속적으로 베트남에 공을 들인 결과다. 지난 3월에는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간의 교류활성화와 경제협력방안 등에 대해 환담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 지역 총 투자금액만 5억 달러 대에 이르고 있다. 2007년에는 금호아시아나-베트남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베트남 기업 시민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주한 베트남 교민회와 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이번 쯔엉씨의 국내후송과 간병 및 통역을 위한 인력도 주한 베트남 교민회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아시아나항공 OZ736편 여객기가 이륙딩했다는 소식과 함께 대기해 있던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았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736 여객기에는 금호타이어 베트남 직원 쯔엉 빈투언(Truong Vinh Thuan, 26)씨가 아시아나항공에서 특별히 제작한 환자용 침대에 눕혀져 한국으로 후송됐다.
그의 가족과 담당 베트남 의사, 그리고 주한 베트남 교민회에서 추천한 통역이 가능한 간병인과 금호타이어 직원이 동행했다. 쯔엉씨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신속한 안내에 따라 대기해 있던 응급차에 태워져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절차에 들어갔다.
3년 전부터 금호타이어 빈증성 공장에서 근무했던 그는 지난달 7일 사고를 당했다. 설비 스위치 조작 중 자신의 상의 근무복이 설비 사이로 말려 들어가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주변 동료들은 급히 스위치를 멈췄고 쯔엉씨는 회사 근처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후 호찌민 소재 국립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정밀진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왼팔 골절 및 갈비뼈 부위 손상으로 진단받은 데 불과했다. 그러나 현지 의료환경이 열악해 MRI촬영은 입원 후 일주일 후에 받을 수 있었다. 16일이 되서야 목디스크가 압착, 손상돼 하반신 감각이 없는 상태로 수술이 불가하다는 의사 소견이 왔다.
사고 보고를 받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열악한 의료사정으로 직원의 치료가 늦어지는 모습에 빠른 조치를 지시했다. 박 회장은 "신속한 국내 후송과 입원 치료를 위해 금호타이어 뿐만 아니라 관련 계열사가 협력해서 지원하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장과 수시로 통화해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신속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연세대 총동문회장이기도 한 박 회장이 베트남 현지직원이 입은 재해에 대처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회사측은 병원비는 물론 항공료, 체재비 일체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해외 현지직원의 국내후송 치료는 이례적”이라며 “현지 의료환경이 열악해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직원이나 회사입장에서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의 베트남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해 국빈으로 방한했던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금호아시아나 본사를 직접 찾은 것도 박 회장이 지속적으로 베트남에 공을 들인 결과다. 지난 3월에는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간의 교류활성화와 경제협력방안 등에 대해 환담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 지역 총 투자금액만 5억 달러 대에 이르고 있다. 2007년에는 금호아시아나-베트남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베트남 기업 시민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주한 베트남 교민회와 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이번 쯔엉씨의 국내후송과 간병 및 통역을 위한 인력도 주한 베트남 교민회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졌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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