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지난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닷새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과 주가 모두 바닥권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비용 관련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매출 2조9983억원, 영업손실 98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6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유가로 연료비가 전년 대비 21.6% 증가했고 여객은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탑승률이 하락했다"면서 "또 화물은 전년 대비 수요가 9.6% 감소했고 일회성 비용(정비비)이 440억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된 것이었으나 비용 관련 불확실성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기점으로 대한항공의 실적과 주가는 저점을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비용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1분기 영업 비용 중 공항 관련 비용, 화객 비용 등 예상을 크게 상회한 비용 부분이 일회성인지에 대한 확인에 나선 이후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 연구원은 "1분기 부진의 원인인 공항, 화객, 기타 비용의 증가가 일회성인지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며 "화객비용(8.4%), 공항관련 비용(20.4%), 정비비를 포함한 기타 비용(47.3%) 증가는 다소 과다하다"고 분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실적 발표 관련 기업설명(IR)에서 대한항공 측은 공항 관련비와 기타 비용이 각각 20%, 13% 증가한 이유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1분기에 발생한 비용은 일회성 비용으로 2분기에는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류비와 감가상각비, 공항관련비, 정비비 등의 일회성 비용은 2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에 대폭 늘어난 공항 관련비(3055억원), 정비비(928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대한항공 주가는 오후 1시56분 현재 전날 대비 4.49% 오른 4만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째 강세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