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3일 오후 5시40분 보도

LG그룹이 올해 중 비주력 계열사 7곳을 줄이기로 했다. LG그룹이 대규모 자회사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들의 계열사 확장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첫 조치로, 자회사 축소가 다른 대기업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3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LG는 연내 계열사 7개를 매각하거나 합병하는 방식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LG 계열사는 64개에서 57개로 줄어든다. LG 관계자는 “핵심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지난달 와인 수입 회사 트윈와인에 이어 와인 유통회사인 지오바인을 연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10월 덤프트럭을 판매하는 한국상용차를 없앴고 디지털 카메라 등을 판매하는 픽스딕스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 올해 안에 3개 자회사가 사라진다.

광고업 지주회사인 지투알은 옥외광고 대행업체 지아웃도어와 벅스컴애드를 청산하거나 산하 다른 광고대행사와 통합시킬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인수·합병(M&A)으로 자회사 수가 급증함에 따라 불필요한 회사를 매각하거나 통합시키기로 했다.

화장품 도·소매업을 하는 플러스원은 바이올렛드림(옛 보브화장품)과 합병하고 무역업체인 원인터내셔널은 매각하기로 했다.

LG의 이 같은 사업 조정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LG 관계자는 “확장보다는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그룹 체질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