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75포인트(0.08%) 하락한 1만3268.5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51포인트(0.25%) 내린 1402.31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9.41포인트(0.31%) 상승한 3059.85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4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낙폭을 줄였고, 나스닥지수는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기대에 못미쳤다. 미국 민간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은 11만9000명 늘어났다. 이는 전월(20만1000명 증가)과 시장 예측치(17만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4월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4월 전체 취업자 수(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도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또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미국의 공장주문 실적이 전월보다 1.5% 줄어든 4604억6000만달러로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고용지표도 좋지 않았다. 유로존의 지난 3월 실업률은 10.9%로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럽 경제의 심장인 독일의 실업률이 6.8%로 상승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독일 노동부는 4월 실업자가 1만9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기지표가 나빠지면 연방준비제도가 3차 양적완화(QE3)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FAM 밸류펀드의 존 폭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회복세가 생각보다 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다만 지난 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과 하반기에는 유럽 지역의 정책 변화들이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종목 별로는 소재와 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했다. 알코아가 2.4% 이상 하락했고 체서피크 에너지는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14% 이상 급락했다.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8%, 씨티그룹은 2.8% 빠졌다. 신용카드사인 마스타카드는 순익이 21% 늘어나는 등 호실적 발표에도 1%가량 밀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94센트(0.9%) 하락한 배럴당 105.22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