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정규 대회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미국 PGA투어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선수는 ‘베테랑’ 어니 엘스(43·남아공·사진)로 나타났다. PGA투어 통산 18승의 엘스는 2010년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이후 우승한 적이 없지만 올 시즌 10차례 출전해 ‘톱5’에 네 차례나 드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PGA투어닷컴이 2일 발표한 투어 참가 선수들의 주요 항목별 성적 향상도에 따르면 엘스는 6개 항목 중 평균타수, 드라이브샷, 스크램블링 등 3개 부문에서 ‘톱5’에 들었다.

지난주 취리히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엘스는 라운드당 타수에서 지난해 120위에서 올해 10위(69.85)로 110계단이나 뛰어올라 향상도 2위를 차지했다. 드라이버샷 거리와 페어웨이 안착률을 반영한 ‘토털 드라이빙’ 성적에서는 162위에서 26위로 136계단 상승하며 이 부문의 실력 향상도 1위에 올랐다.

‘레귤러 온’에 실패하고 파 또는 버디로 홀아웃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스크램블링에선 182위에서 29위로 오르며 향상도 3위를 차지해 쇼트게임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퍼팅 항목에서도 181위에서 78위로 높아져 향상도 11위에 자리했다.

부문별 최상위를 보면 올 시즌 라운드당 평균 타수에선 타이거 우즈가 69.03타로 수위에 올라 있고 리 웨스트우드(69.36)와 저스틴 로즈(69.38)가 2, 3위로 쫓고 있다. 한국계 선수는 존 허 19위(70.21), 케빈 나 44위(70.62), 위창수 47위(70.68), 노승열 86위(71.09), 최경주 88위(71.13)다.

스크램블링 부문 1위는 필 미켈슨(미국·68.87%), 2위는 루크 도널드(영국·68.79%), 3위는 브라이언 게이(미국·67.84%)가 차지했다. 퍼팅 실력에선 보 반 펠트(미국), 데이비드 듀발(미국), 미켈슨이 1~3위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