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일 오후1시53분 보도
건강관리 및 다이어트 제품 판매업체인 허벌라이프 주가가 1일(현지시간) 헤지펀드 매니저의 질문 하나로 20%나 하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허벌라이프의 1분기 실적발표 내용에는 별반 특별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사진)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4개월 전에 재무건전성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후 주가 하락에 베팅해 31억달러의 수익을 올린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다.
그는 이날 허벌라이프 경영진과 월가 매니저들 간의 전화회의에 참여해 허벌라이프의 판매 모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해 올린 매출과 전 세계 270만명에 달하는 판매업자를 통해 올린 매출을 분리해서 알려 달라고 요구한 것. 회사 측은 “업계를 잘 모르는 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라며 매출 비중을 알려주는 대신 이른바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판매 모델을 자세히 설명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인혼 회장의 질문만으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허벌라이프 주가는 19.94%(14.02달러)나 떨어져 56.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로 수익을 올려온 아인혼 회장의 평판이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셈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