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영업점 수익성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외 영업점의 현지화 성과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이 2일 내놓은 ‘2011년중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실적분석’에 따르면 사무소를 제외한 93개 영업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억2160만달러로 전년보다 두배가량 늘어났다. 금융위기 기간에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면서 대손상각비가 크게 감소한데다 유가증권 관련손익이 흑자로 전환해서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9%로 전년대비 0.58%포인트 상승한 반면 부실채권비율은 1.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총자산은 639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3.3%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은행 해외진출 현황 및 현지화 지표 평가결과’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은행 84개 해외 점포의 현지화 지표는 4년째 3등급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현재고객비율,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은 모두 2등급으로 양호했으나 현지자금운용비율, 현지차입금비율은 3등급으로 부진했다. 모(母) 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는 5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금감원은 2008년부터 설립한 지 1년이 지난 국외 점포의 현지화 평가 점수(1~5등급)를 매기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