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체 하이트진로의 일본법인인 진로재팬은 2일 “이달부터 법인명을 ‘진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1924년 창립 이후 90년 가까이 사용되다가 작년에 사명변경으로 사라졌던 진로 브랜드가 일본에서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진로는 2005년 하이트에 인수됐고, 작년 9월 ‘하이트진로’로 브랜드가 통합됐다.

진로재팬은 당초 본사의 사명변경에 맞춰 ‘하이트진로재팬’으로 법인명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미 일본인들에게 진로라는 이름이 친숙하다는 점을 감안, 오히려 ‘재팬’을 떼버리고 브랜드를 단순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인집 진로재팬 사장은 “글로벌화를 위해서도 진로라는 단순한 회사명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진로재팬은 작년 한해동안 일본에서 234억엔(3300억원)의 매출과 11억8000만엔(1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