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이른바 '전차(電車) 군단'의 질주가 이어져 오름세로 마감했다. 오후 들어 기관이 '팔자'로 전환하자 지수는 강보합권으로 밀리기도 했다. 다만 이후 기관이 재차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7거래일만에 1980선을 회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됐다는 소식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4월 제조업지수가 54.8을 기록해 전달(53.4)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ISM 제조업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3.3으로 전달(53.1)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하루 쉬는 동안 해외 증시는 다소 부진했지만 유럽의 주요국 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향 안정됐다"며 "중국 4월 PMI도 예상을 다소 밑돌았지만 5개월 연속 50을 웃돌아 국내 증시에 주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점진적인 반등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기와 기업 실적 호조세에 힘입은 중장기 강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식시장이 다시 경기회복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본다"며 "하락 리스크는 약화되고 상승 가능성이 더 커졌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지수 상승폭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아직 낮은 데다 실적 개선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오 팀장은 "느린 경기회복과 실적에 대한 실망 때문에 구조적으로 실적이 레벨업 된 IT와 자동차를 제외한 경기민감주는 강한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 업종에 더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우선은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거나 확실해 보이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IT와 자동차 건설 기계 업종이 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IT와 자동차주를 제외할 경우 실적 측면의 버팀목이 헐겁기에 적극적으로 대안 종목을 모색하거나 업종 선택의 폭을 확대하기 어렵다"며 "만약 타이트한 수익률 목표치를 적용하는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레저 패션 엔터테인먼트 음식료 대표주에 국한된 접근도 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금융주의 경우 대형 인수합병(M&A) 및 부실 금융기관의 퇴출 이슈가 단기 변동성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