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2012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협의회’를 열고 협의회의 범위를 2차 협력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1차뿐 아니라 2차 협력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경영에 반영하는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반성장협의회는 포스코가 중소 협력회사와 동반성장 활동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로 2009년부터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포스코패밀리와 1, 2차 협력기업 대표들이 구두발주 금지와 공정거래 문화 확산, 동반성장 프로그램 2차 협력사 확대 적용 등의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실천다짐문’에 서명했다.
또 강건한 기업생태계 조성과 소통, 창의 활성화를 위한 열린 협력 등으로 요약되는 올해 동반성장 추진 방향과 ‘포스코형 성과공유제’를 소개했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기업 경영의 성패는 개별기업이 아닌 기업생태계의 경쟁력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며 “위기상황일수록 진정성 있는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동반성장을 핵심가치로 정하고 상생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상생 관계를 넘어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하자는 게 포스코 동반성장의 목표다. 특히 2004년부터 시행 중인 포스코형 성과공유제는 모범적인 동반성장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혁신과제를 발굴해 해당 과제에서 발생한 성과를 현금이나 단가, 장기 공급권 등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801개 기업과 1794건의 성과공유 과제를 수행, 총 826억원을 중소협력사에 성과보상금으로 제공했다.
성과공유제는 정부로부터 우수 동반성장 사례로도 인정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달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포스코의 성과공유제를 대표적 동반성장 모델로 소개하고 성과공유 확인제 시행 등 성과 공유제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9일 포스코를 방문, “포스코의 (성과공유)사례는 여타 대기업들에 귀감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동반성장 활동 과제 중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행사인 ‘2011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 페스티벌’을 열었다. 성과공유와 기술협력, 상생협력, 경영혁신, 마케팅 등 6개 부문에서 우수과제 총 63건이 발표됐다. 서울엔지니어링이 동반성장 활동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기술협력, 금융지원, 컨설팅, 교육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중견기업 육성’ 협약을 체결했다. 10월에는 3년간 2600억원 규모의 공생발전 기금을 조성해 성과공유제, 민관기술협력, 벤처창업지원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활동 외에도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와의 공생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동반성장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활동은 금융지원부터 기술협력, 구매 및 판매협력, 경영컨설팅에 이르기까지 경영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에 포스코 전 부문 모든 구성원이 동반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기업생태계 차원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