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시대미술의 최전선을 비추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 네 곳의 분원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해 이곳을 찾아 전시를 즐긴 방문객만 320만명이 넘는다. 이 중 청주관을 찾은 인원은 약 25만 명. 숫자만 보면 총방문객의 8%에 불과한 꼴찌지만, 유일한 비수도권 분관이란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남달라진다. 수도권 쏠림으로 메말라가는 지방 문화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해서다. 미술관에서도 “청주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서도 두루 찾으며 중부권 현대미술 메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관이 아닌 청주관에서 처음으로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한 전시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과감하게 선보인 이유다. 낯선 표현과 난해한 내용으로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단상을 함께 공유할 만큼 중부권 미술 애호가들의 수준이 무르익었단 판단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미디어아트는 첨단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이란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면서 “중부권을 대표하는 청주관에서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게 돼 뜻깊다”고 했다.전시는 세계적 화두인 AI에 대한 예술적 고찰로 요약된다. 최근 미술계에서도 AI가 고흐나 렘브란트의 천부적 재능을 능가할 걸작을 내놓을 수 있을지, 결국 예술가의 창작력마저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함께 고민해보자는 제안이다. ‘인공’을 넘어 ‘생성’의 기능까지 더해지며 인간의 이해 범주를 넘어서고 있는 AI에 대한 공포 혹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년에 한 번씩 최고경영진 100명과 함께하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회사의 상위 10가지 우선 처리 사안에 관해 논의한 뒤 경영진에게 각각의 사안에 순위를 매기라고 요청했다. 잡스는 이후 하위 7가지 사안을 삭제했다. 왜 그렇게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최대 3개 사안밖에 달성할 수 없습니다”고 답했다. 테슬라에선 일론 머스크 CEO의 내부 이메일이 유출된 적이 있다. 이메일에서 그는 직원들에게 회의 횟수를 줄이라고 요구했다. 회의 장소에 앉아 있는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화를 하면서 어떤 가치도 찾을 수 없다고 깨닫는 즉시 회의 장소를 떠나거나 전화 통화를 종료하십시오. 이때 자리를 떠나는 것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아서 다른 사람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무례합니다.” 덴마크의 인류사회학자 데니스 뇌르마르크는 이처럼 직장 내에서 ‘진짜 노동’을 하기 위해 ‘자신의 업무에 한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리자나 경영자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2년 전 출간한 <가짜 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0일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를 만나 헤드셋을 선물하고 격려했다. 젊은이들에게 새롭고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 기여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다. 윤성호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디제잉으로 '힙한' 불교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윤성호는 지난해 11월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에게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았다. 뉴진(NEW進)은 영어의 '뉴'(NEW)와 한자 '진'(進)을 결합해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뒤에 스님을 붙이니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연상시켜 두루 기억되는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그에 앞서 같은 해 5월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연등놀이 때 EDM 파티 DJ를 맡은 것이 윤성호가 주목받는 계기였다. 당시 행사 장면이 담긴 영상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되면서 "진짜 스님 같다", "신선하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윤성호는 원래 불교 신자였는데 그의 어머니도 오래전부터 절에 다녔다고 한다. 그는 "불교는 이렇다는 것을 더 많이 배우게 된다. 기회가 되고 사람들이 원하면 배운 것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스님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삭발한 건 20년 전부터라고 한다.이달 초 윤성호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불교 박람회'에서 '극락도 락(樂)이다'는 주제로 화려한 EDM 무대를 꾸몄다. 그는 "이 또한 지나가리", "극락왕생", "부처핸썹" 등 구호를 외쳤고, 이에 맞춰 즐기던 관객들은 환호했다.이날 진우스님은 "부처핸썹 하라"고 격려했고, 윤성호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