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5월 월급 전액을 통일부가 마련한 ‘통일항아리’에 기부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통일 재원 마련을 위한 ‘통일항아리’ 기금의 필요성을 거론하자 “5월 월급 전액을 통일항아리에 넣겠다”고 말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그것(이 대통령의 기부)을 통일항아리 1호로 해야겠다”고 말했다. 통일항아리는 옛 서독이 통일에 대비해 ‘연대기금’(Solidarity Fund)을 조성한 것처럼 남북통일 비용을 미리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통일부가 기획한 기금이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서 관련법이 처리되지 않아 모금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여야 정치권에 대해 통일 기금 관련법 처리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