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외환은행장(사진)이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지역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국 뉴욕에 은행 지점을 내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29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지난 21일 중국 톈진을 찾아 ‘KEB차이나 워크숍’을 주재했다. 윤 행장이 해외 점포를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취임한 뒤 처음이다. 워크숍에서 윤 행장은 40여명의 현지 간부들과 함께 중국 및 아시아지역 영업 전략을 논의했다.

윤 행장은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첫 해외법인 방문지로 톈진을 정했다”며 “현지법인이 있는 베이징 상하이 다롄 톈진 4곳 외 지역에도 우선 현지 지점부터 설립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또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한다. 그는 이 기간 동안 현지 외환은행 지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하나금융지주 차원의 아시아지역 네트워크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앞서 “화교 벨트에 관심이 많다”며 “베트남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회사 인수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 시절 영업을 소홀히 했던 미국시장 개척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당초 하나금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지역이 거점인 새한은행을 인수해 외환은행에 경영을 맡길 구상이었다. 하지만 가격 등에 대한 이견이 커지며 협상이 결렬돼 인수가 무산됐다. 외환은행은 현재 미국에 은행업 라이선스가 없다. 론스타 시절 반납해서다. 뉴욕 등에 금융자회사를 두고 있지만 예금유치는 못하고 대출만 하는 2금융사다.

윤 행장은 “새한은행 이후 다른 매물을 찾을 수도 있고 은행업 재허가를 받을 수도 있다”며 “미국에서 은행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