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기준으로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코스피가 5월에는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하락 압력에 대한 경계감도 팽배한 상황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29일 "지난 2008년 10월에 코스피가 저점(892.16)을 확인한 이후 2개월 이상 연속 하락한 적이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5월 코스피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가져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4월 코스피는 월간 단위로 2개월 연속 하락 마감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5월 초에는 미국의 경제지표와 풀리지 않은 스페인 문제가 여전히 시장을 괴롭힐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나 5월 초에 받아보게 될 변수들이 5월 전반의 흐름을 관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5월 초에 미국의 경제지표와 스페인 문제가 마찰음을 낼 수 있지만 이러한 마찰적 요인들이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정책적 대응 시기를 앞당기게 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5월 반등이 예상됐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코스피가 2분기 내 제일 낮을 것"이라며 "6월까지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분석에서 장기 추세를 분석할 수 있는 유일한 보조지표인 전년동월 대비에서 코폭지수를 뺀 스프레드 값이 미국 다우 지수와 코스피지수 모두 4월을 바닥으로 5~6월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폭지수는 미국의 .S.Coppock(코폭)이 개발한 지표인데 과거와 현재의 시세를 비교해서 주가의 중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고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이다.

지 애널리스트는 "코폭지수는 코스피 지수에 선행성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지만 코스피 지수의 추세를 확인해 주는 지표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년동월비에서 코폭지수를 뺀 스프레드 값의 변화'가 앞으로 코스피의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로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코스피 지수의 저점을 예측하는 능력은 탁월하다"며 "작년 9월(스프레드 최악의 시기)이 저점이었으며, 올해 2월이 종가 기준 고점이었다"고 전했다.

보수적 대응을 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 애널리스트는 "5월에도 대내외 환경은 코스피의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기에 우호적이지 못하다"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 유럽 재정 위기 우려감 등에 따른 부담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외 경제지표들의 발표를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세의 둔화 가능성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도 미국 경제성장세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주간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 38만5000건을 넘어서면서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약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비 경기에 선행성을 갖는 소비 심리도 추가적으로 개선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4월에 69.2를 기록하는 등 올해 2월(71.6)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향후 미국 소비 경기의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정책적 노력이 부재할 수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