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5월 이후 엘피다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D램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4000억원, 영업적자 2600억원으로 나타났다"며 "보너스 지급(9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적자는 1700억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근접한 실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1분기 EBITDA는 5790억원으로 EBITDA 마진은 24%를 기록, 2위권 D램 업체들 대비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5500억원, 영업이익 139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와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4720억원, 5000억원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창출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EBITDA 마진은 평균 43% 수준에 이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상반월 2Gb DDR3 가격은 1.1달러로 상승했다. 2분기 말에는 1.2달러, 3분기말에는 1.4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엘피다에 대한 구조 조정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며 특히 히로시마 공장(월 12만장 생산)에 대한 구조 조정의 강도가 예상보다 크다면 하반기 D램 가격은 더욱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2분기부터 38나노 모바일 D램에 대한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됐다. 특히 모바일 D램의 주요 고객 중 애플향 매출 증가는 향후 실적 개선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매출 비중 증가는 수익성 개선은 물론 하반기 PC D램의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엘피다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가 결정되는 5월 중순까지 불확실성은 잠재되어 있을 것이나 결국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는 D램 가격에 가장 연동될 것이므로, 펀더멘털 이외의 이슈로 주가가 하락한 현 시점은 오히려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