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삼성전기에 대해 비수기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2012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0% 증가한 1조7477억원을 기록했다"며 "성수기인 4분기 대비해서도 5.1% 증가한 수치이고, LED를 제외하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0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및 전분기 대비 각각 46.5% 및 7.7% 증가했다. 대우증권 추정치인 매출액 1조5651억원, 영업이익 954억원 및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1조6167억원, 영업이익 861억원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깜짝 실적의 원동력은 ACI(기판) 사업부와 OMS(카메라 모듈) 사업부이다. 특히 기판 사업은 가장 빠르게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수량 증가가 HDI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FC-CSP사업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함께 외형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미 2010년 세계 점유율 1위로 올라섰고,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모듈 사업 실적도 양호하다. 삼성전자 갤럭시S2 등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중 8M 비중은 2011년 45%에서 2012년 70%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전략 모델 출시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4.3% 증가한 1326억원으로 추정했다. 수익성 개선은 MLCC (LCR 사업부)가 이끌 전망이다. 1분기 6.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9.2%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쟁 심화로 인한 단가인하 압력과 엔저 가능성은 부정적이나 무라타(Murata)와 삼성전기만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상태라며 급격한 엔저 현상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개선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