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택배' 위장 문화재 밀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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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고서 등 3589점 빼돌려
경찰, 22명 무더기 검거
경찰, 22명 무더기 검거
문화재급 고서(古書), 도자기, 목공예품 등 3500여점을 국제 택배를 이용해 해외로 빼돌린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모씨(52)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장모씨(57) 등 2명을 기소중지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와 그의 처남 최모씨(41)는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조선시대 및 일제강점기 고서적을 신문지로 포장하고 일반 서적 사이에 끼워 넣는 식으로 국제 소포로 둔갑시켜 중국 등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수법으로 129차례에 걸쳐 해외로 빠져나간 고서적은 모두 3486점으로, 시가 2억원에 달했다.
유씨는 인터넷 문화재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한 고서적을 중국 톈진에 있는 최씨에게 2년간 보내면서 단 한 차례도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모씨(64) 등 문화재 매매업자 20명은 서울 답십리동, 황학동 등지에서 골동품점을 운영하면서 2005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목공예품, 토기 등 100점을 구입한 뒤 이를 일반 가구인 것처럼 포장해 부산 항만 등을 통해 밀반출한 혐의다.
이들은 국제 화물에 대한 심사가 별도의 육안 확인 절차 없이 관세사의 서면 심사로만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했다.
유씨 등이 빼돌린 고서적은 조선시대 중·후기, 일제강점기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조선 정조 때 규장각에서 간행한 ‘어정주서백선(御定朱書百選)’의 목판본과 활자본 등은 국내 여러 판본 중 가장 정교하고 문장이 정확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3589점 중 74점을 압수했지만, ‘어정주서백선’ 등 나머지 3500여점의 문화재는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로 빠져나간 문화재가 2, 3차로 유통된 탓에 현재로선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씨 등 2명은 지난해 12월 서울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 중기 과거시험 답안지 2점과 백일장 답안지 1점 등을 가방에 숨겨 출국하려다 인천항에서 붙잡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경찰에 따르면 유씨와 그의 처남 최모씨(41)는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조선시대 및 일제강점기 고서적을 신문지로 포장하고 일반 서적 사이에 끼워 넣는 식으로 국제 소포로 둔갑시켜 중국 등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수법으로 129차례에 걸쳐 해외로 빠져나간 고서적은 모두 3486점으로, 시가 2억원에 달했다.
유씨는 인터넷 문화재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한 고서적을 중국 톈진에 있는 최씨에게 2년간 보내면서 단 한 차례도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모씨(64) 등 문화재 매매업자 20명은 서울 답십리동, 황학동 등지에서 골동품점을 운영하면서 2005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목공예품, 토기 등 100점을 구입한 뒤 이를 일반 가구인 것처럼 포장해 부산 항만 등을 통해 밀반출한 혐의다.
이들은 국제 화물에 대한 심사가 별도의 육안 확인 절차 없이 관세사의 서면 심사로만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했다.
유씨 등이 빼돌린 고서적은 조선시대 중·후기, 일제강점기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조선 정조 때 규장각에서 간행한 ‘어정주서백선(御定朱書百選)’의 목판본과 활자본 등은 국내 여러 판본 중 가장 정교하고 문장이 정확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3589점 중 74점을 압수했지만, ‘어정주서백선’ 등 나머지 3500여점의 문화재는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로 빠져나간 문화재가 2, 3차로 유통된 탓에 현재로선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씨 등 2명은 지난해 12월 서울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 중기 과거시험 답안지 2점과 백일장 답안지 1점 등을 가방에 숨겨 출국하려다 인천항에서 붙잡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