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애플의 실적 개선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16포인트(0.69%) 상승한 1만3090.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72포인트(1.36%) 오른 1390.69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68.03포인트(2.30%) 뛴 3029.63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최고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2.2~2.7% 보다 높은 2.4~2.9%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지난 1월 보고서의 8.2~8.5%에서 7.8~8.0%로 낮춰 잡았다.

벤 버냉키 의장이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2014년 말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재확인하며 필요할 경우 3차 양적완화를 포함한 추가 부양조치를 언제든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의 투자심리가 자극했다. 초저금리 기조 유지와 추가 부양책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시장이 환영할 만한 신호를 쏟아냈기 때문이다.

애플의 실적 개선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급증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날보다 9% 가까이 급등, 주당 61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애플 효과로 5일 연속 하락하던 나스닥은 2% 넘게 올랐다.

그밖에 보잉도 실적 호전에 힘입어 5.29% 이상 급등했고, 코카콜라 역시 이사회가 1주당 2주로 주식을 분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1.09% 이상 뛰었다.

반면 뇌물 파동에 휩싸인 월마트는 멕시코 당국이 당장은 수사 방침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0.7% 하락했다. 캐터필러도 실적 부진 소식에 4.6% 떨어졌다.

제임스 스완손 MFS 인베스먼트 수석투자전략가는 "경기 둔화 우려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호실적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0.57달러(0.6%) 오른 배럴당 104.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