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회생'…영업이익 99억 → 35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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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훈풍'
TV가 영업이익 절반 벌어…백색가전·에어컨 6%대 이익률
TV가 영업이익 절반 벌어…백색가전·에어컨 6%대 이익률
비바람이 몰아친 25일. 기온이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져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는 훈풍이 불었다. 모처럼 LG전자 직원들이 웃을 수 있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어서다. 2010년 10월 구본준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뒤 처음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표정이었다.
휴대폰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TV가 힘겹게 회사 전체 실적을 흑자로 떠받쳐온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백색가전과 에어컨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1분기 가장 큰 돈줄 역할은 TV가 담당했다.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1분기 2171억원을 벌어 회사 전체 이익의 48.4%를 책임졌다. 매출은 5조33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에서 4.1%로 갑절이 됐다.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LG전자의 전성기였던 2009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고치다.
휴대폰 사업에서도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2009년 3분기 사상 최대인 4689억원을 벌었고 2010년 1분기까지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작년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7분기 만인 작년 4분기 턴어라운드했다.
올 1분기 휴대폰에서 352억원을 벌었고 모바일(MC사업본부) 전체로는 389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잘나가던 왕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은 “LTE(롱텀에볼루션)라인업을 강화하고 그동안 약점을 보여온 3G폰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백색가전과 에어컨의 고속 성장이었다. ‘돈 안 되는 사업’이라는 편견을 뒤엎고 백색가전과 에어컨 부문은 보란 듯이 6%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세탁기와 냉장고를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 1516억원의 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15%가량 감소했어도 이익률은 2.4%에서 6%로 껑충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인 870ℓ 양문형 냉장고와 국내 최대인 19㎏ 드럼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팔린 게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어컨을 맡은 AE사업본부는 지난해 독립본부로 나온 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작년 4분기 383억원 적자를 냈다가 올 1분기에는 역대 최고치인 811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4개 본부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6.7%)로 기존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정 부사장은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태양광과 스토리지 같은 독립사업부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앞으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휴대폰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TV가 힘겹게 회사 전체 실적을 흑자로 떠받쳐온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백색가전과 에어컨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1분기 가장 큰 돈줄 역할은 TV가 담당했다.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1분기 2171억원을 벌어 회사 전체 이익의 48.4%를 책임졌다. 매출은 5조33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에서 4.1%로 갑절이 됐다.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LG전자의 전성기였던 2009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최고치다.
휴대폰 사업에서도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2009년 3분기 사상 최대인 4689억원을 벌었고 2010년 1분기까지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작년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7분기 만인 작년 4분기 턴어라운드했다.
올 1분기 휴대폰에서 352억원을 벌었고 모바일(MC사업본부) 전체로는 389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잘나가던 왕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은 “LTE(롱텀에볼루션)라인업을 강화하고 그동안 약점을 보여온 3G폰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백색가전과 에어컨의 고속 성장이었다. ‘돈 안 되는 사업’이라는 편견을 뒤엎고 백색가전과 에어컨 부문은 보란 듯이 6%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세탁기와 냉장고를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 1516억원의 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15%가량 감소했어도 이익률은 2.4%에서 6%로 껑충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인 870ℓ 양문형 냉장고와 국내 최대인 19㎏ 드럼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팔린 게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어컨을 맡은 AE사업본부는 지난해 독립본부로 나온 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작년 4분기 383억원 적자를 냈다가 올 1분기에는 역대 최고치인 811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4개 본부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6.7%)로 기존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정 부사장은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태양광과 스토리지 같은 독립사업부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앞으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