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화력발전소 붕괴·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태안화력발전소에도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전 4시5분께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발전소 2호기 보일러실에서 작업을 하던 김모씨(48) 등 근로자 5명이 15m 아래 바닥으로 추락, 매몰됐다. 이 사고로 김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태안보건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과다출혈로 숨졌다. 최모씨(39) 등 4명도 중경상을 입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다.

이들은 15m 높이에 설치된 철제 비계 구조물 위에서 보일러 용접과 튜브 코팅 작업을 하던 중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태안화력 관계자와 공사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태안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사고가 난 발전소 2호기는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한 달 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며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으며 자체적으로도 사고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보령화력발전소에서도 시설물 정비 과정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