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주(株)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 중이다. 1분기 기업설명회(IR) 이후 실제 중동 수주 실적이 없고, 향후 수주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대건설은 25일 오후 2시21분 현재 전날보다 2.75% 떨어진 7만6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GS건설은 6%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6.29% 내린 20만8500원을 기록 중이고, 대림산업도 4% 가까운 주가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1.3% 이상 전날보다 빠지고 있다. 두산건설도 2%대 하락세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24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6% 이상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발표, 향후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급락 중이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실적 간담회 이후 대체적으로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분기실적은 양호하지만, 향후 모멘텀이 불투명하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특히 중동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실제 수주가 없고, 향후 전망도 확실치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 같다"며 "그간 건설주의 비중을 늘려온 주체들이 이 비중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이에 따라 건설주 비중을 줄이고 있는 이러한 수급적 요인이 지속될 경우 당분간 대형 건설주들의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실제 해외 수주는 4월말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여전히 예상하고 있다"며 "수급적 요인으로 인한 주가 조정 이후 실제 수주가 이어진다면 주가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