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내장해 촬영 후 바로 편집ㆍ저장ㆍ공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 분야에서의 1등 경험을 살려 카메라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휴대성과 성능 등에 따라 컴팩트, 미러리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으로 분류하던 기존 시장의 틀을 깨고 '촬영'과 '공유'를 강조한 신개념 '스마트 카메라'를 선보였다.

25일 삼성전자는 서초 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디지털카메라에 와이파이(무선인터넷)를 내장, 사진과 동영상 촬영은 물론 저장ㆍ편집ㆍ공유의 전 과정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 카메라'를 공개했다.

한명섭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전무)는 "카메라가 소비자들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며 "사진을 촬영한 장소에서 바로 인터넷에 연결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새로운 사진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공개된 스마트 카메라 라인업은 차세대 NX시리즈인 'NX20, NX210, NX1000'등 3종이다.

차세대 NX시리즈는 2030만 화소 APS-C 타입의 고화질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다. 초당 8연속 촬영과 풀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와이파이 기본 내장으로 스마트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무선으로 공유할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삼성전자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TV·노트북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의 연결성도 뛰어나다.

'NX20'은 DSLR의 사용자 경험을 원하지만 크고 무거워 주저하는 고객을 위한 제품이다. 크기와 무게는 대폭 줄이면서도 고화질·고속 촬영·빠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등 DSLR의 성능과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자선막셔터(Electronics First Curtain Shutter)를 적용해 최상급 DSLR에만 구현되는 1/8000초의 초고속 셔터스피드와 40ms의 셔터랙을 달성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히 포착하고, 해변과 같은 밝은 환경에서도 충분한 조리개 값을 확보해 보다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초중급자를 위한 보급형 모델 'NX1000'도 함께 소개했다. NX1000은 NX 시리즈의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심플하고 직관적인 콤팩트 스타일의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쉬운 사용성을 갖췄다.

NX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222g의 무게를 구현했고, 꼭 필요한 조작버튼만을 적용해 별도의 카메라 세팅없이 셔터만 눌러도 상황에 맞는 고화질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와이파이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핫 키를 배치해 메뉴 조작에 서툰 사용자도 쉽게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NX210'은 지난해 출시한 'NX200'의 광학성능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와이파이를 신규 적용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활용성도 높였다. 풀 HD 동영상 촬영에 2.35:1 화면 비율의 시네마 스코프 모드를 채택해 영화 같은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새로운 NX 시리즈는 5월초 NX20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NX20 기본 키트의 출고가는 119만 5000원이다.

현재 국내 카메라 시장(컴팩트ㆍ미러리스)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0%대 후반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업체들에 밀려 1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한 전무는 "시장이 미러리스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새 스마트 카메라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