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가는 단추명가를 만들겠다.’
이원물산(대표 김규태, www.ewon.or.kr)의 꿈이자 목표다. 이 회사는 김규태 회장의 단추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한 분야만을 파고드는 뚝심으로 이 분야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의 성공은 수많은 도전정신의 산물이다. 고려대 생명과학대를 졸업하고 ROTC(7기)를 마친 1977년 김 대표는 단추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쌍둥이네’란 이름으로 시장 통에 뛰어든 것. 당시 단추는 단순히 의류 부자재로 취급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곳이 없었다.
김 회장은 일간지에 ‘단추 디자이너’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실어 실험정신을 과시했다. 파격이었다. 이때부터 이원물산에는 ‘최초’와 ‘최고’란 수식어가 따라 붙기 시작했다. 경영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1994년 한국섬유대상, 2000년 섬유진흥대상, 2008년 한국패션 브랜드대상을 수상했다.
선도기업의 위치를 지켜내야 했던 부담감을 이겨내고 지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과 기술개발과 배움에 대한 무한한 투자에서 기인한 것이다.
김 대표는 경영대학원 석사를 비롯 14개 과정을 수료했다. 경영대학, 생명과학대학 교우회 회장, 고려대 교우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 ROTC 중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장학재단 이사로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 회장은 ‘직원의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애로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고려대 노동대학원에 들어갈 정도로 관심이 크다. 직원들에게는 매년 해외여행을 보내줄 만큼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덕분에 이원물산은 2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대부분이다.
단추라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번듯한 사옥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 회사의 사옥은 쌍둥이네 빌딩이고, 사명은 이원물산이다. 김 회장의 아들도 쌍둥이다. 쌍둥이 중 형이 2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며느리는 디자인 파트를 맡고 있다. 부인은 디자인 총괄을 맡으며 가족경영의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김 회장은 “백년 가는 ‘단추명가’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가업승계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며 “은퇴와 동시에 국내 최초 ‘단추박물관’을 짓겠다”고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