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지수는 최근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발목을 잡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겠지만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수준이란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4일 유럽 재정위기 불안에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 1960대로 밀렸다. 1950선에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주요 수급 주체들이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낙폭을 줄여가는 흐름을 보였으나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약화되며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주요지수들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3000선을 회복했다. AT&T, 3M 등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으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애플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애플은 장 마감 후 시장 추정치를 크게 웃돈 '깜짝 실적'을 발표했고, 이는 관련 정보기술(IT)주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분기(1~3월) 아이폰 판매 호조 덕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11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12.30달러로 시장 추정치 10.02달러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의 조정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추세적인 하락 기조로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는 판단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부각된 일련의 이슈들은 새로운 악재의 부각이 아니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잡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신용경색과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 하기 위한 장치들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이벤트가 많은 한 주간이기에 변동성 또한 커질 전망이고 단기적으로 1920~2010 수준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며 "1차 지지구간은 지난해 9월과 12월의 고점이면서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고 있는 1930~1938 사이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음식료, IT, 자동차 업종을 꼽았다.

임수균 연구원은 "아직은 추세적 하락이 아닌 제한적 약세를 염두에 둔 대응이 바람직하다"면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자동차 업종과 실적 호조 기대가 여전한 IT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