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당 대표와 원내사령탑을 뽑는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킹메이커’ 역할을 맡을 당 대표와 하반기 대선 정국에서 원내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원내대표의 역할에 따라 대권주자들의 운신 폭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한 대선주자로 지지율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새누리당에서는 당 대표보다 실속형 원내대표에 관심을 쏟는 후보들이 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24일 “대권주자인 박 위원장의 당내 위상과 영향력이 막대해져 당 대표가 ‘식물대표’로 전락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실속을 차리는 원내 사령탑이 낫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선 4선 중진 중 서병수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거쳤으며 친박계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한구 의원(4선)도 “고려하고 있다”며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주영 정책위의장(4선)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선 가운데는 차기 사무총장으로 거론됐던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이(친이명박)계 중에선 이병석 의원(4선)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 후보로는 기존 하마평에 올랐던 황우여 원내대표(5선), 정병국 의원(4선), 유정복 의원(3선) 등이 거론된다.

내달 4일 열리는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 3선인 전병헌, 박기춘 의원과 호남 4선인 이낙연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우윤근(3선), 노영민 의원(3선) 등도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친노(친노무현)계 인사인 4선의 유인태 의원이 25일 출마키로 함에 따라 계파 지역 간 세력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당권을 두고는 친노계 핵심인 이해찬 의원과 박지원 의원, 김한길 의원 등 중진들의 경합이 예상된다.

김형호/김정은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