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호 한국HP 대표 "빅데이터 분석 잘하면 의료사고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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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파워리더 릴레이 인터뷰 <23>
빅데이터 시장 무궁무진
음성·동영상도 분석 가능
클라우드 호환성 높아
빅데이터 시장 무궁무진
음성·동영상도 분석 가능
클라우드 호환성 높아
“빅데이터 분석기술만 잘 활용하면 의료사고를 눈에 띄게 줄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내놓은 신제품에 대한 정확한 소비자 반응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동 한국HP 본사 22층에서 만난 함기호 한국HP 대표이사(사진)는 “트위터에서는 매일 7테라바이트(7168GB)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인터넷에서 1년 동안 만들어지는 정보의 양은 1.8제타바이트(약 2조GB)에 이른다”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찾아내 정확한 분석 결과를 얻으려는 ‘빅데이터 분석기술’은 앞으로 기업들이 도입해야 할 기술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활용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HP는 지난해 의미기반 검색솔루션을 갖고 있는 기업 ‘오토노미’와 정형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버티카’를 인수했다. 함 대표는 “트위터, 유투브, 포털사이트 등에서 돌아다니는 비정형화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콜센터에 들어오는 음성데이터 등도 텍스트로 전환해 분석이 가능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경영전략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소송전에서 법무법인에 지급하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발생하는 데, 빅데이터 툴을 이용해 그동안 법무법인이 분석해왔던 자료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분석한다면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토노미는 정형·비정형화된 데이터를 모두 분석할 수 있는 반면 버티카는 클라우드 환경 내 빅데이터 중 정형화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HP는 이 두 회사의 기술을 결합해 고객의 클라우드에 있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함 대표는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 오토노미와 버티카의 실시간 분석엔진 기술을 결합한다면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동영상 등 모든 데이터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P는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승부를 걸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아마존이나 IBM과의 차별점은 ‘모든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점이라고 함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뿐 아니라 ‘오픈스택’에 참여해 HP의 하드웨어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클라우드 서비스와 호환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한 IBM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함 대표는 “노”라고 대답했다. ‘하드웨어’를 떼놓고 HP를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HP의 올 1분기 PC 사업부 배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4% 줄었다.
함 대표는 “HP가 가장 잘하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하드웨어 부문에 최근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것이 본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PC사업부와 프린터 사업부를 합친 것을 두고 ‘통합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많지만 영업조직을 합치고 협력사 관리를 함께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 빅데이터(big data)
기존에는 저장과 분석이 어려웠던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 정보기술(IT)의 발달,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으로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빅데이터로부터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서울 여의도동 한국HP 본사 22층에서 만난 함기호 한국HP 대표이사(사진)는 “트위터에서는 매일 7테라바이트(7168GB)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인터넷에서 1년 동안 만들어지는 정보의 양은 1.8제타바이트(약 2조GB)에 이른다”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찾아내 정확한 분석 결과를 얻으려는 ‘빅데이터 분석기술’은 앞으로 기업들이 도입해야 할 기술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활용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HP는 지난해 의미기반 검색솔루션을 갖고 있는 기업 ‘오토노미’와 정형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버티카’를 인수했다. 함 대표는 “트위터, 유투브, 포털사이트 등에서 돌아다니는 비정형화된 데이터뿐만 아니라 콜센터에 들어오는 음성데이터 등도 텍스트로 전환해 분석이 가능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경영전략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소송전에서 법무법인에 지급하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발생하는 데, 빅데이터 툴을 이용해 그동안 법무법인이 분석해왔던 자료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분석한다면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토노미는 정형·비정형화된 데이터를 모두 분석할 수 있는 반면 버티카는 클라우드 환경 내 빅데이터 중 정형화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HP는 이 두 회사의 기술을 결합해 고객의 클라우드에 있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함 대표는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 오토노미와 버티카의 실시간 분석엔진 기술을 결합한다면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동영상 등 모든 데이터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도출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P는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승부를 걸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아마존이나 IBM과의 차별점은 ‘모든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점이라고 함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뿐 아니라 ‘오픈스택’에 참여해 HP의 하드웨어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클라우드 서비스와 호환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한 IBM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함 대표는 “노”라고 대답했다. ‘하드웨어’를 떼놓고 HP를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HP의 올 1분기 PC 사업부 배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4% 줄었다.
함 대표는 “HP가 가장 잘하고 있고, 잘 할 수 있는 하드웨어 부문에 최근 투자를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것이 본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PC사업부와 프린터 사업부를 합친 것을 두고 ‘통합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많지만 영업조직을 합치고 협력사 관리를 함께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 빅데이터(big data)
기존에는 저장과 분석이 어려웠던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 정보기술(IT)의 발달,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으로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빅데이터로부터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