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차에 매달고 달린 일명 '악마 에쿠스' 사건의 차량 주인공이 가수 이효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단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이효리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에쿠스 운전자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우리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고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어 "진심으로 고의가 아닌 실수이길 바라며 고소하시라 했다"고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악마 에쿠스'사건은 지난 21일 한 자동차 전문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너무 부끄럽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발단이 됐다. 게시자는 차량에 강아지의 목을 매달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에쿠스의 사진을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에쿠스 차주는 지난 20일 한 모임에서 선물 받은 개가 계속 배변을 하자 차가 지저분해질 것을 우려, 개를 트렁크에 옮기고 나가지 못하도록 비닐끈으로 묶었다. 이후 모임이 끝난 뒤 해당 차주는 대리기사에게 운전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에쿠스 차주의 무혐의 판정에 현재 동물보호단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자동차 트렁크에 살아있는 개를 매달고 달린 차량 주인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평소 동물사랑을 실천해온 이효리는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인간인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 다음엔 말 못하고 힘없는 개로 태어나지 말아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운전자가 고의든 아니든 잘못한게 맞지만 무혐의 판정이 나서 불만이라면 모를까 같은 인간인게 부끄럽다라고 나쁜 사람으로 매도 한 것은 잘못한 것 같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열받을 수 있지만 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보기엔 그리 고의성이 없는 것같다. 나같아도 트렁크에 넣었을 것' '트위터 삭제 요구하고 고소로 협박하는 것 보니 별로 개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는 사람같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