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북한 제재 이후 처음으로 사치품도 포함

유럽연합(EU)이 23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는 등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열어 "휴전 약속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내에서 바샤르 아사드 정부의 반정부 세력 탄압과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제재를 가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 1년여 사이에 EU의 시리아에 대한 15번째 제재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추가 제재 대상엔 차량과 비료를 비롯한 화학물질 등 민간용 제품이면서도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품목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슈턴 고위대표는 또 시리아 집권층과 상류층들이 사용하는 사치품 수출 금지도 추가될 것이라면서 세부적인 품목은 추후 실무자들이 검토해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가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지난 2007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 재재 시 실행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EU 관계자들은 철갑상어알, 송로버섯, 고급 와인과 양주, 유명 사치품 상표의 핸드백과 구두, 향수, 요트, 순종 말 등이 금수 대상 사치품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치품 수출 금지는 경제적 특권과 정치적 자유를 맞바꾼 채 서구 유명 상품들을 즐기는 아사드의 측근 세력과 부유층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