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LED사업 이노텍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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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사업 집중…'디스플레이 불황' 정면돌파
中 난징 생산라인도 이관…계열사간 중복 막아 시너지
TV 완제품 생산도 축소
中 난징 생산라인도 이관…계열사간 중복 막아 시너지
TV 완제품 생산도 축소
○계열사 간 LED 중복 해소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TV 백라이트로 쓰는 LED 패키지와 모듈 사업을 LG이노텍에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경기도 파주에 있는 LED 연구개발 인력 100명 안팎을 이날 LG이노텍으로 발령했다. 올 하반기 중국에 있는 LED 생산라인도 LG이노텍에 넘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이 같은 사업조정을 단행한 건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계열사 간 사업 중복을 막아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LED 사업은 반도체처럼 웨이퍼에서 조명 칩을 만드는 공정에서 시작해 패키지, 모듈로 이어진다. LG이노텍은 파주 등에 LED 전 공정을 갖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이 분야에서 9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에서 LED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0%에 이른다. LED 사업에서 TV 백라이트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10년 LED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LED를 연구개발하고 해외 업체들로부터 LED 칩을 받아 중국에서 패키지와 모듈을 만드는 형태였다. LED 패키지 제조를 위해 2010년 8월 중국 난징 공장에 패널과 LED 백라이트를 통합 생산하는 라인을 만들었다. 패널에 LED를 붙여 만들면 생산 원가를 낮추고 고객사들의 요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매출에서 LED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계열사 LG이노텍 사업과 겹쳐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ED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LED 연구개발 인력을 LG이노텍으로 보냈고 현재 생산라인 이전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LGD, TV 완제품 라인도 일부 정리
LG디스플레이는 TV 완제품 생산라인도 일부 정리하고 있다. 2008년 9월 TPV와 함께 중국 샤먼시에 세운 LCD 모듈 및 모니터 공장 가동을 작년 12월 완전히 중단했다.
LG전자는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납품받는 TV 완제품을 줄이기로 했다. LG전자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TV로도 시장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중장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를 통한 TV 위탁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 다변화를 위해 2008년 9월 암트란과 합작해 쑤저우에 TV와 모니터 생산 공장을 세웠다. 패널 가격 변동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TV 완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패널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비지오와 중국 에이서 등으로 고객군을 넓혀 매년 사업 규모도 키웠다. 수천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0년과 지난해 2조원 안팎으로 늘었고 올해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주요 고객 중 하나인 LG전자가 주문을 줄일 예정이어서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TV 완제품 부문 매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주력 사업인 패널 분야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패널 비중을 높이고 상반기 중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양산할 계획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