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23일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변하지 않는 장인의 손길’ 개관식에서 국내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5년 동안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총 5억원을 후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후원금은 유실될 가능성이 높은 국내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후원 협약은 구찌가 한국가구박물관과 함께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장인 정신을 기리고 전통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특별 전시회 개관을 기념해 이뤄졌다. 이날 열린 ‘구찌 91주년 특별 아카이브-한국가구박물관전:변하지 않는 장인의 손길’ 개관식에는 파트리지오 디마르코 구찌 사장(CEO)과 프리다 지아니니 구찌 크리에이티브디렉터, 김홍남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는 영국의 비정부기구로, 한국지사는 2000년도에 설립됐다.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오는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선 오랜 전통의 구찌 제품(아카이브 아이템) 약 70여점이 국내에선 최초로 공개된다. 구찌 아카이브 아이템들은 한국 전통 가옥인 한옥에서 300여 년 동안 전해 내려온 고가구 및 생활용품들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파트리지오 디마르코 구찌 사장은 “구찌와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문화유산이 가진 가치와 중요성을 깊이 공감한다”며 “구찌에게 중요한 시장인 한국의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이를 통해 다음 세대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사업에 동참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사진설명)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23일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 전시회 ‘변하지 않는 장인의 손길’ 개관식에서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한국 전통문화예술 보존을 위한 5억원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윤상구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 김홍남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대표, 프리다 지아니니 구찌 크리에이티브디렉터, 파트리지오 디마르코 구찌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