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원종범 SMEC 공동대표 "올 매출 30% 성장 예상"
"고급 기종(하이엔드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매년 2%씩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리겠습니다. 통신과 기계사업의 시너지 효과로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원종범 SMEC 공동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20일 '서울공작기계전 심토스(SIMTOS) 2012'가 열리는 일산킨텍스에서 <한경닷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SMEC는 기존 코스닥 상장사였던 통신기기 제조회사인 뉴그리드가 지난해 2월 공장기계 제조사인 스맥(삼성공작기계)과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스맥은 1999년 삼성테크윈의 공작기계사업부가 분사된 회사로 공작기계 부문에서 25년 간 축적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SMEC 공작기계 부문(옛 스맥)에서는 보링, 밀링, 드릴링 등을 하나로 만든 복합 공작기계인 머시닝센터와, 원형 절삭가공을 주로하는 CNC 선반, 그리고 LCD용 반송로봇과 레이저(laser)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통신사업 부문(옛 뉴그리드)에서는 네트워크 간 통로의 역할을 하는 다양한 게이트웨이 장치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기계사업 부문에서 1092억원, 통신사업에서 151억원 등 총 124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7억900만원을 기록했다.

원 대표는 "작년 매출액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은 높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고급 기종의 비중을 확대해 매년 2%씩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7%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는 "고급 기종의 판매 확대로 올해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30%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심토스에서 최고급 기종인 공정집약형 9축 복합가공기(iMT420ST)를 선보여 한 번의 공정으로 소재에서 완성 가공까지 가능한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선반과 머시닝센터가 각각 수행해야 하는 작업을 한번에 모두 수행할 수 있으며 3차원 형상가공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과 장비구매 비용 절감 등의 여러 가지 매력이 있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원 대표는 "SMEC 제품에서 이용되는 작은 부품도 수명이 길어 실제 제품은 잔고장이 없어 내구성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딜러들 사이에서 받고 있다"며 "오히려 수명이 너무 긴 것이 '단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자심감을 내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SMEC가 합병 이후 처음으로 통신과 기계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였다.

[인터뷰]원종범 SMEC 공동대표 "올 매출 30% 성장 예상"
원 대표는 "국내 업계 최초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원격 제어 관리 솔루션인 모리콘을 선보였다"면서 "모리콘은 스마트기기의 전용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작기계의 동작상태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라고 소개했다.

그는 모리콘을 이용하면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으며 시동 및 워밍업까지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외부에 있는 운용자가 마치 현장에 있는 것과 다름없이 공작기계를 운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합병 후 SMEC의 통신사업부문과 기계사업부문의 시너지가 발휘된 첫 개발 제품이라는 것.

원 대표는 "실제로 외국 딜러들 중 기계의 워밍업이 중요한 추운 날씨의 국가들과 공장까지 이동 시간이 먼 나라들의 딜러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번 기술로 인해 SMEC 제품의 경쟁력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MEC는 매출 성장에 발맞춰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9년 김해 주촌산업단지에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공장을 짓고 있다.

원 대표는 "증설이 완료되면 현재 창원 공장을 모두 신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올해가 지나기전까지는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적인 조립장 이전은 3분기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촌 공장은 기존 공장의 2배 정도의 규모로 연간 매출 3000억원의 물량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이미 시장이 대기업 계열로 인해 선점된 상황이라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원 대표는 "국가별로 요구하는 제품의 특성은 다르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기술력을 점차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심토스는 세계 5대 공작기계전시회 중 하나로 매년 약 30개국에서 500개 회사가 참가하며 9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글로벌 전시회다. 특히 올해는 약 700개 회사가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이뤘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