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후발주자였던 KT가 망 구축 4개월 만에 84개시를 커버하는 전국망을 완성했다. 2G 종료 지연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보다 LTE 서비스가 늦어졌지만 전국망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가입자 추격에 나선다는 의지다. KT LTE 가입자수는 22일 기준 누적 5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KT는 23일 부산 해운대 인근 해상 유람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워프(WARP)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표현명 KT 사장은 "기존 3G CCC 기지국에 간단히 LTE 장비만 추가하는 '플러그 인' 방식을 통해 최단 기간인 4개월 만에 84개시와 KTX 전 구간에 LTE 망을 구축했다"며 "타사가 전국망을 완성하는데 11개월 이상 걸린것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이달 1일 84개시 전국망을 구축했고,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가장 빨리 지난 달 29일 84개 시는 물론 전국 읍, 면 단위까지 포함하는 LTE 망을 완성했다. KT도 올 상반기 내에 읍, 면 단위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전국망 서비스로 LTE 가입자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판단, LTE 워프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품질 확보에 주력한다.

표 사장은 "2013년 말이면 LTE 데이터 트래픽이 3G를 추월하고 2016년에는 올해보다 5배 가량 폭증할 것"이라며 "LTE도 3G 처럼 데이터 폭발에 따른 네트워크 과부하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과부하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42만4000km의 광코어와 3658개의 통신국사 등 유선 인프라 기반 위에 가상화 서버를 통해 144개의 기지국(Cell)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하기로 했다. 경계지역의 간섭을 최소화함으로써 이동 중에도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게 KT 측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강동구 주택 밀집지역에서 LTE 워프를 통한 VOD 다운로드 속도를 테스트한 결과 가상화를 적용했을 때의 속도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평균 60%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전국 126개 지역에서 고객이 직접 참여해 LTE 속도를 비교 측정한 결과 KT 워프의 평균 속도가 약 39Mbps로 타사보다 1.7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망 구축 따른 고객 맞춤형 특화 요금제 선봬

KT는 전국망 구축에 따라 청소년, 어르신, 장애우 요금제와 '워프 스타일'요금제 등 고객 맞춤형 특화 요금제를 출시해 고객 선택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LTE 워프 청소년 요금제'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 가입할 수 있으며 'LTE-알 190/240/340/420'등 4종(타사 2종 34/42)으로 세분화돼 있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저렴한 월정액 요금으로 부담도 줄었다. 특히 문자 전용 1만알(문자 666건 상당) 혜택을 제공해 문자를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생활 패턴을 반영했다.

만 65세 이상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LTE 워프 어르신 요금제'는 자녀 및 손자, 손녀들과 부담없이 영상 통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월정액으로 월 100분의 올레 모바일 고객간 영상 통화가 제공되는 'LTE-골든 150/275' 등 2종의 요금이 출시될 예정이다. 조절 제공량(1만3000원/2만원) 내에서 음성/영상/문자/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KT는 6월 중 음성/데이터/문자 제공량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선택형 요금인 'LTE 워프 스타일 요금제' 및 '장애우 요금제'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영상/음악 등 대용량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3W 토털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가입자라면 누구나 4G 와이브로를 활용한 지하철, 버스의 '이동 와이파이'와 약 20만 개의 올레 와이파이(AP 기준)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수도권과 부산 지하철 전 노선에는 기존 와이파이보다 체감 평균 속도가 최대 5배 빠른 '프리미엄 퍼블릭 에그'가 설치됐다. 전국 버스 1100 여개 노선에도 '이동 와이파이'가 구축돼 무제한 데이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인구 대비 97%에 이르는 LTE 워프 커버리지와 4G 와이브로 커버리지, 2136 곳의 올레 와이파이존이 갖춰져 있어 제주도민 뿐 아니라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표 사장은 "세계 최고의 토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대용량 데이터와 경제적이고 다양한 요금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해 사랑받는 LTE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