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주가 5만원 벽’을 넘어섰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데다 내국인의 해외 관광 수요도 회복되고 있는 만큼 면세점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2.30%(1150원) 상승한 5만1100원에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말 주가가 3만85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만 32.7% 상승한 셈이다.

늘어나는 관광 수요가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외국인 입국자 수는 올 1월 75만3793명, 2월 81만967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28.6%와 21.6% 증가했다.

2008년 이후 매년 10~20%씩 오르던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가 작년 수준(2400억원)으로 동결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용이 고정된 만큼 매출이 늘어나는 대로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손윤경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 강도가 상반기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 주가로 6만5000원을 제시했다.

반면 안지영 IBK증권 연구위원은 “호텔신라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