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와 범야권 연대 지속 여부다.

안 원장은 현 시점에서 지지율로 볼 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맞설 수 있는 야권의 강력한 후보라는 점에서 그의 등판 여부 및 시점은 초미의 관심거리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원장이 너무 빨리 민주통합당에 합류하면 주된 지지 기반인 중도층과 무당파가 떨어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사평론가 고성국 씨는 “안 원장 본인이 제대로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등판을 늦추려고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내에선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한 고개를 넘으면 또 한 고개가 나타나는 지난한 경쟁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안 원장,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필패라는 데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 이론이 없다. 민주당 내에선 ‘원샷 경선’을 통해 범진보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그렇지만 진보당 등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원샷 경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결국 민주당과 진보당이 각각 대선 후보를 뽑은 후 안 원장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민주당 후보 경선은 오는 7~8월께 끝나겠지만 야권 단일화는 11월 초·중순까지 가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막판 ‘단일화 드라마’를 연출해 국민의 시선을 얼마나 끌 것이냐가 야권 연대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호기/허란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