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망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VoLTE’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10월 상용화 계획을 내놓자 SK텔레콤은 3분기에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나섰다.

SK텔레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변재완 종합기술원장은 22일 “이르면 오는 7월 Vo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연말께 상용화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이다. VoLTE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다. KT는 연내 VoLTE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VoLTE는 LTE 데이터망으로 음성통화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데이터는 LTE망, 음성은 3G망을 통해 서비스가 이뤄지지만 VoLTE가 상용화되면 음성과 데이터 모두 LTE 단일망으로 제공돼 음성통화를 하면서 파일을 주고받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통사들은 LTE망의 품질 개선에도 나섰다. LTE 가입자가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데이터 트래픽 수요에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내년으로 예정했던 1.8㎓ 주파수 대역 상용화를 7월로 앞당긴다. 기존 800㎒외에 1.8㎓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 캐리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800㎒ 주파수 대역에 사용자가 몰리면 1.8㎓ 대역으로 데이터를 자동 분산해 체감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5월 초 강남역 인근에 멀티 캐리어 시범망을 구축하고, 향후 데이터 수요가 많은 서울 주요 8개 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늘어나는 가입자를 수용하기 위해 2.1㎓ 주파수 대역의 개방을 준비 중이다. 3분기부터 서울 도심 등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에 들어가 4분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KT는 LTE망에 ‘가상화 시스템’을 적용한 ‘LTE 워프(WARP)’ 기술을 도입했다. 트래픽 상황이나 가입자 분포에 따라 기지국의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술로, 고속도로의 가변차로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