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입 직원 채용 때 비흡연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임직원의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인사고과에 흡연 여부를 반영하는 곳은 있어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지원자를 우대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2일 “신입 사원 공채 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직원 채용 단계부터 흡연 여부를 반영해 사내 금연문화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 신입 공채 때부터 면접 전형 단계에서 비흡연자에게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흡연 여부는 소변이나 모발 검사로 사후 검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입사 지원자들의 반응과 사회적 여론에 따라 비흡연자 우대 전형을 삼성전자 외에 다른 삼성 계열사에서도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완제품(DMC)과 부품(DS) 부문 모두에서 임원 승진과 해외 주재원, 연수자 선발 때 비흡연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전 직원에게 금연 서약서를 받고 간부 중 흡연자에 대해서는 금연 때까지 매달 흡연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03년 사무실 내 금연제도를 도입했고 2009년부터 사내 흡연구역 수를 줄이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전 생산공장을 강제 금연사업장으로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소 과감한 방안을 도입해서라도 금연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