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올해 모두 619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연구ㆍ개발(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협력사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기존 인력의 역량을 강화해 독자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차 협력사 발전이 2차 협력사는 물론 현대차에도 도움이 되는 동반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협력사 지원금 50% 늘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와 2560여개 중소협력사가 ‘2012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협약에는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11개사가 모두 참여했다. 현대엠코와 현대파워텍, 현대마이모스, 케피코 등 계열사 4곳이 올해 새로 협약을 맺었다. 협력사는 총 2560여개로 지난해 2200여개보다 360여개(16%) 늘어났다. 자금지원 규모도 작년 4127억원에서 올해 6190억원으로 2063억원(50%) 확대했다.

6190억원 중 협력사의 R&D·시설투자 등에 3247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2227억원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1차는 물론 2, 3차 협력사에도 은행 금리 2%를 지원하는 등 운영자금 조달을 돕기로 했다.

신차종 개발에 따른 금형 설비 투자를 지원하는 녹색금형펀드도 새로 마련했다. 녹색금형펀드는 500억원을 금융기관에 예치한 후 협력사들이 신차종 개발 프로젝트 참여에 필요한 투자비를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R&D 기술지원단 운영

중소 협력사들의 인재 확보도 지원해준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5~26일 수도권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2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 기간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이 인재 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용부담은 물론 행사 기획, 운영, 홍보까지 전 부문을 총괄 지원한다.

인재 확보와 함께 기존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300명 규모의 ‘R&D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협력사의 엔지니어를 현대차 연구소에 파견해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공동 연구를 하는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2, 3차 협력사 교육을 확대 실시해 지난해 5만2000명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10만1000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협력사와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하도급 4대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구매담당 임원 성과 평가 때 동반성장 추진실적 반영 △그룹 동반성장 전담조직 운영 △투명구매실천센터 운영 △원자재 공동구매 및 사급지원 확대 실시 등을 통해 동반성장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