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 CEO, 7년만에 서울 '총집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WSA 이사회…100여명 방한
철강·원자재 시장 동향 논의
정준양·박승하·장세주 등 참석
진찬례 공연·한정식 등 '대접'
철강·원자재 시장 동향 논의
정준양·박승하·장세주 등 참석
진찬례 공연·한정식 등 '대접'
“글로벌 철강 거물들에게 한국의 멋과 맛을 알려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손님 맞이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세계철강협회(WSA)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철강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한국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23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이사회에는 협회장인 장샤오강 중국 안강그룹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인 바다 하지메 일본 JFE홀딩스 사장,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러시아 세베르스탈 회장, 세계 최대 철강기업인 아르셀로미탈의 락슈미 미탈 회장 등 30개국 67개사 CEO와 임원 100여명이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준양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에 철강 거물들이 집결하는 것은 2005년 WSA 총회 이후 7년 만이다.
이사회는 23일 집행위원회 회의, 24일 전체 이사회와 주최국 만찬 순서로 진행된다. 국내 철강업계는 전체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되는 만큼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만찬 행사에서 한국의 맛과 멋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만찬의 하이라이트는 ‘진찬례(進饌禮)’ 공연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진찬례는 조선시대 국왕이나 왕비의 생일 등 국가적인 경사를 축하했던 한국 전통의 궁중잔치”라며 “최고의 VIP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라는 최고경영진의 특별 주문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가야금 연주와 부채춤 공연, 국악 연주가 김영동 씨의 훈(塤) 연주 등 4시간가량의 전통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식단 구성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신라호텔에서 초빙한 한정식 요리사들이 전복, 새우, 모듬전, 은대구조림 등으로 구성된 전통 한정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사회 전 참석자에게 영문으로 된 한식 요리책자를 기념품으로 증정할 만큼 한식 알리기에도 신경썼다.
건배주는 지난달 서울 세계 핵안보 정상회의 때 공식 만찬주로 제공된 문경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을 쓴다. 정 회장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각각 환영사와 만찬사를 하고 건배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동부제철에서 맡기로 했다.
철강업체 CEO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배우자 10여명은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24일 전체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정자와 궁채, 사대부한옥 등을 둘러보고 창경궁을 견학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급변하는 전 세계 철강 및 원자재 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WSA는 매년 정기총회와 이사회, 분과위원회 활동을 통해 세계 철강업체들 간 정보 교류와 조사연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총회는 오는 10월8일부터 12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WSA는 1967년 설립된 국제 철강협의체로 총 55개국, 196개 철강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연간 조강생산량 200만t 이상의 철강사에 정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본사는 벨기에 브뤼셀이며 이사회는 30개국 67개 철강사 CEO로 구성돼 있다. 정 회장은 2009년부터 3년 임기의 WSA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집행위원회는 15명의 집행위원으로 구성된 WSA의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이유정/김대훈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