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업체인 비아트론이 오는 25~26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2001년 설립된 비아트론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조에 쓰이는 열처리 장비를 만든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 공정 중 기술 난이도가 높은 300~800도의 고온 열처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71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해 2010년 대비 각각 118%, 40% 성장했다. 해외 수출은 전체 매출의 39% 수준이다. 비아트론은 2009년 대만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업체인 AUO와 계약하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부터는 중국 LCD업체 BOE와 티안마(TIANMA) 등에 납품하고 있다.

김형준 비아트론 대표는 “올해 AMOLED, 저온 실리콘(LTPS) 등 고사양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대만 LCD 패널 업체들이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이 5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아트론은 인라인형 열처리장비 분야에서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기존의 배치형 장비는 저온 열처리 작업에 편리한 반면 인라인형은 300~800도에 이르는 초고온 작업에 유리하다. 김 대표는 “비아트론이 특허를 보유한 인라인형 열처리장비는 기존 장비보다 200도가량 온도를 높일 수 있다”며 “공정 속도도 빠르고 품질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화물반도체(Oxide TFT) 열처리 시장에서 88%가량, LTPS 열처리 시장에서 60~7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외형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8년 7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09년 62억원, 2010년 216억원, 지난해 471억원으로 매년 50% 이상 성장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도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진행된 비아트론의 수요예측에는 역대 최다인 428개 기관이 참여해383.3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만5900원으로 결정됐다.

비아트론은 115만주를 일반공모해 182억8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시설 투자 및 기술 개발에 쓰인다. 다음달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될 예정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